하루를 보내고 나서,
도저히 말로 설명하긴 어려운 순간들이 있다.
그럴 땐 그냥 사진으로 남긴다.
내가 본 걸, 내가 느낀 걸… 잊지 않으려.

잠이 안와 길을 걷다 고개를 들었을 때,
별이 가득한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여기, 이렇게 별이 잘 보이는 도시였나?’
낯선 곳이었지만 그 하늘은 유난히 따뜻했고,
잠깐이지만 "아,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낙서투성이 벽 앞에 잠시 멈췄다.
처음엔 그냥 벽일 뿐인데,
자세히 보면 누군가의 흔적이 담겨 있었다.
말로 하지 않아도 괜찮은 감정들.
이렇게 남기고 가는 사람들도 있구나 싶었다.
괜히, 자유로운 느낌이 좋았다.

아침이면 참새들이 놀러왔다.
소란스럽지도, 조용하지도 않게.
그저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그 모습이
나를 이 거리의 일부처럼 느끼게 해줬다.
잠깐의 체류라도 괜찮았다.
내가 이곳을 좋아하게 되는 데엔
그리 많은 이유가 필요하진 않았다.

장을 보고 돌아오는 길,
가방은 무겁지만 마음은 묘하게 가벼웠다.
새로운 나라에서,
혼자 편의점도 가보고,
길도 헤매보고,
그저 ‘해냈다’는 작은 성취감이 쌓였다.
누군가 여행을 망설이고 있다면,
"충분히 갈만해요"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무심히 찍힌 내 뒷모습.
동네 산에 올라 기지개를 켜던 순간, 우연히 찍힌 내 뒷모습.
처음엔 별 생각 없었는데, 다시 보니 마음이 살짝 풀렸던 그때의 해방감이 느껴졌다.
어쩌면 그날, 잠시나마 모든 걸 내려놓고 있었던 건 아닐까.
사진 한 장에 담긴 그 짧은 틈이, 나에겐 꽤 깊게 남는다.

아주 특별한 일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돌아보면 이런 날들이 더 오래 남는다.
사진을 남기고, 마음을 조금 풀어두고,
그렇게 오늘도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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