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겪는 말더듬

[말더듬기록]말더듬을 고치고 싶었던 나의 노력들

Now Named 2025. 6. 27. 14:44

“말을 잘하고 싶은 게 아니라, 덜 무섭고 싶었다.”

말이 막힐 때마다 느껴지는 게 있다.
가슴 쪽, 상체 근육이 확 조여오는 느낌.
마치 몸 전체가 얼어붙는 것처럼 긴장이 올라온다.
이런 긴장이 말까지 막아버리는 건 아닐까 싶었다.

그래서 나는 몸의 긴장을 먼저 낮춰보는 시도를 많이 했다.
천천히 숨을 들이쉬고, 가능한 한 차분함을 유지하면서 말하는 연습을 했다.
혼자 있을 때는 꽤 효과가 있었다.
특히 막히던 특정 단어들, 그 빈도는 확실히 줄었다.


“나는 편한 사람 앞에선 말이 많다.”

정말 편하다고 느끼는 사람들과 있을 땐 말이 술술 나온다.
반대로 낯선 사람 앞에선 쉽게 입을 열지 않는다.
어떤 사람은 나에게 “다가가기 어렵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낯선 사람과 단둘이 있는 상황이 오면
너무 조용해지는 분위기가 불편해서
먼저 말을 걸려고 애쓴다.
그 한마디가 내겐 꽤 큰 용기다.


“얼굴이 경직되는 느낌, 그게 더 무섭다.”

말이 막힐 때마다 내 얼굴이 이상하게 굳는 것 같은 압박감을 느낀다.
그게 나를 더 위축시킨다.
‘혹시 내가 이상하게 보일까 봐’라는 불안이 더 말을 어렵게 만든다.

그리고 편한 사람과 있을 때조차,
말을 빨리 꺼내고 싶은 마음에
오히려 더 말을 더듬거나 막힐 때도 있다.


“다들 괜찮다고 해도, 나는 괜찮지 않다.”

주변 사람들은 말한다.
“넌 말더듬이 심하지 않아.”
“나는 네가 더듬는지도 잘 모르겠어.”

그 말들이 고맙기도 하지만,
정작 나는 그 순간마다 눈치를 보고 있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이건 겪어본 사람만이 안다.
말을 하기 전, 나는 속으로 4~5번씩 문장을 정리하고
상대의 반응을 예측하고, 실수하지 않으려 긴장한다.

물론 대화라는 건 그렇게 여유 있게 흘러가지 않으니까
늘 어렵고, 늘 조심스럽다.
그래도 주문처럼 정해진 말만 필요한 상황,
예를 들어 카페나 가게 같은 데선 이 방법이 꽤 도움이 된다.


🥲 슬프고도 웃긴 기억 하나

자격증 공부할 당시,
밤새 학원에서 공부하고 아침 첫차를 타던 시절이 있었다.
하루는 학원 수업을 마치고,
정류장에서 첫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어떤 할머니가 교통카드를 못 찍는 모습을 봤다.
(지금 생각하면 내 착각이었을 수도 있다.)
좋은 마음에 다가가, 말을 걸었다.

“할머니… 혹시… 카드 없으시면… 제가… 찍어드릴까요…?”

그날도 겨울이었고,
나는 덩치도 있는 편이고,
말도 많이 더듬었다.

할머니는 깜짝 놀라시더니
“아침부터 대낮부터 지랄이야!”
하며 소리를 지르셨다.

그 말에 나는 멍해졌고,
그날 하루가 통째로 무너진 것 같았다.
불과 2년 전 일이지만,
아직도 생생히 기억날 만큼 큰 충격이었다.


“나는 지금도 말하기를 연습 중이다.”

말을 잘하고 싶은 게 아니다.
그냥, 그 순간이 덜 무섭고 싶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내 몸이 굳지 않게 하고,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말을 꺼내는 연습을 하고 있다.

혹시 나처럼 말하기가 어려운 누군가가 이 글을 본다면
“괜찮아, 너만 그런 거 아니야.”
이 말을 꼭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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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No Name의 실천 루트 중 하나입니다.  
지나가는 감정이 아니라,  
브랜드로 남길 생각입니다.